첼시=공격수의 무덤?...16년째 이어진 공격수 잔혹사

기사입력 2022.06.23 오후 04:16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공격수들은 첼시에서 고생한 역사가 있다. 어쩌면 첼시는 공격수들이 활약하기 가장 어려운 팀일지도 모른다." 

지난 2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단 7번의 볼터치를 기록한 로멜루 루카쿠를 본 후 토머스 투헬 감독이 꺼낸 말이다. 이쯤되면 공격수의 무덤이라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1600억 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까지 실패했다. 투헬의 말처럼 첼시에서는 공격수 잔혹사가 16년째 이어지고 있다.

22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다수의 매체들은 일제히 루카쿠의 인테르 복귀 소식을 보도했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1600억 원의 이적료로 첼시에 입단했던 루카쿠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한 시즌 만에 이탈리아로 돌아가게 됐다.

루카쿠는 인테르에서 2시즌 동안 95경기에 출전해 64골을 넣었다. 하지만 첼시에서는 모든 대회에서 단 15골을 기록했다. 지난 12월에는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라는 발언으로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시즌 종료 후 루카쿠는 영국 언론이 선정한 첼시 역사상 최악의 영입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첼시에서 실패한 선수가 루카쿠만 있는 건 아니다. 공격수들의 실패는 자그마치 16년 동안이나 이어져오고 있다. 시작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C 밀란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안드리 셰우첸코는 첼시에서 77경기를 뛰고 22골을 기록했다. 명백한 실패였다. 

이후 디디에 드록바, 디에고 코스타를 제외한 다른 공격수들은 모조리 실패했다. 리버풀에서 이름을 날린 페르난도 토레스는 첼시 이적 후 171경기에서 45골에 그쳤으며 곤살로 이과인은 18경기 5골에 그쳤다. 인간계 최강이라고 불렸던 라다멜 팔카오도 12경기에서 단 한 골만을 기록했다. 알바로 모라타는 72경기에서 24골을 기록했다. 


AS 로마에서 부활한 타미 아브라함은 56경기에서 21골을 넣었으나 투헬의 신임을 얻지 못해 후보에 머물렀으며 올리비에 지루는 75경기를 뛰고도 17골만 득점했다. 

윙어였던 에당 아자르가 기록한 리그 28골이 2017/18시즌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이라는 사실은 첼시의 공격수들이 얼마나 제몫을 못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루카쿠의 실패 원인을 포메이션의 차이로 분석했다. 인테르에서는 3-5-2 포메이션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뛰며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자유롭게 오갔다. 반면 첼시에서는 좀 더 중앙 지향적 플레이를 했고 루카쿠의 뒤에는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위치했다.

물론 투헬이 루카쿠에게 다른 공격수와 뛸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루카쿠 본인의 책임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첼시가 16년째 공격수 잔혹사를 끊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루카쿠를 내보낸 첼시가 어떤 공격수를 데려올지, 그 선수가 공격수의 무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건 다음 시즌 첼시 경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