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안타가 싹쓸이 3루타, 큰뱅·작뱅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사입력 2022.06.23 오후 09:09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이병규가 '대형사고'를 쳤다.

이병규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싹쓸이 3루타를 신고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2일 1군에 콜업된 이병규는 이날 생애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 4월 7일 LG전 선발 지명타자 출전 이후 약 2개월 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72(94타수 35안타), 12타점을 기록한 맹활약을 발판 삼아 콜업된 이병규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차원으로 잡은 선발 기회에서 ‘대형 사고’를 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대형 사고’는 6회초에 터졌다. 선두타자 김혜성과 송성문이 연속 안타로 출루하고 이지영의 고의4구로 출루하며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타석에는 이병규. 이병규는 상대 선발 원태인의 높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쳐냈다. 그 사이 누상의 모든 주자들이 홈을 밟았고, 이병규는 3루까지 진루해 싹쓸이 3루타를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이 싹쓸이 3루타가 이병규의 데뷔 첫 안타였다는 점이다. 2017년 2차 신인드래프트서 7라운더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난해까지 1군 경험이 한 차례도 없었다. 6년차인 올해에야 처음으로 1군 그라운드를 밟은 이병규는 4월 한 달 동안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다가 데뷔 15경기 17타석 만에 싹쓸이 3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 안타는 결정적이었다. 1-0에서 4-0으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안타였고, 3루까지 진루한 이병규는 김준완의 땅볼 때 홈을 밟으며 달아나는 득점까지 올렸다. 그리고 이 점수는 삼성의 추격을 꺾었다. 선발 안우진과 불펜들도 5점차라는 편안한 상황에 등판해 여유 있게 팀의 승리를 지켰다. 데뷔 첫 안타가 싹쓸이 3루타인데다 팀 승리를 이끌기까지 했다. 강렬했다. 

야구팬이라면 이병규라는 이름은 익숙하다. LG 트윈스의 레전드 외야수 이병규가 있고, LG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이병규도 있다. 이들은 각각 ‘큰뱅(큰 이병규)’과 ‘작뱅(작은 이병규)’이라 불리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은퇴했지만, 곧 또 한 명의 이병규가 나타났다. 향후 어떤 별명이 주어질지는 모르겠으나 강렬한 첫 안타로 조만간 인상 깊은 별명이 하나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