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도대체 무슨 속셈일까.
토트넘이 전세계 유망주들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이번에는 아일랜드 유망주 공격수다.
토트넘은 5일 아일랜드 축구 유망주 메이슨 멜리아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일랜드 리그 팀 세인트 패트릭 애슬레틱과 메이슨 멜리아의 이적에 합의했음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17세의 포워드와의 계약은 2031년까지 진행되며 2026년 1월에 합류하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멜리아는 현재 아일랜드 1부 리그(리그 오브 아일랜드) 소속인 세인트 패트릭스 애슬레틱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이번 이적은 리그 오브 아일랜드 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세인트 패트릭스 애슬레틱과 160만 파운드(약 29억원) 규모의 이적료에 합의했으며, 이 딜엔 추가 옵션이 포함됐다.
그러나 브렉시트 규정에 따라 멜리아는 만 18세가 되는 2026년 1월까지 공식적으로 토트넘에 합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멜리아는 이번 이적으로 리그 오브 아일랜드 프리미어 디비전에서 100만 파운드(약 18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이는 2021년 리암 스케일스가 셀틱으로 이적하며 기록한 50만 파운드(약 9억원)를 크게 넘어선 금액이다.
2007년 아일랜드 뉴타운마운트케네디에서 태어난 멜리아는 2022년 여름 세인트 페트릭스 애슬레틱 유소년 팀에 합류한 뒤 2023년 1월 15살의 나이로 1군으로 승격, 데뷔하며 최연소 출전 및 득점 기록을 세웠다.
멜리아는 2023년 1월 아일랜드 리그 컵인 렌스터 시니어컵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으며, 같은 해 7월 정규리그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팀 내 역대 최연소 리그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세인트 패트릭스 애슬레틱에서 총 54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하며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고, 2024년 10월에는 아일랜드 U-21 대표팀에 첫 발탁되었다.
세인트 패트릭스 애슬레틱의 감독 스티븐 케니는 "멜리아는 뛰어난 재능과 성실한 태도를 가진 선수다. 유럽 대항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인상적이었으며, 그는 아일랜드 대표팀에서도 밝은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멜리아는 오랫동안 여러 유럽 클럽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셀틱, 에버턴, 클럽 브뤼허,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각지 구단들이 그를 영입하려 했으나, 멜리아는 토트넘행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테스트를 받기도 했던 그는 지난 5월, 거의 모든 프리미어리그 팀이 관심을 보였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토트넘이 그의 선택을 받으며 유망주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젊은 선수 영입에 집중하며, 멜리아 외에도 리버풀 출신 루카 퍼넬-길, 맨시티의 다니엘 배티, 첼시의 리스 러셀-데니를 영입했다.
이번 영입들은 장기적인 스쿼드 강화를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지난 2023년부터 10대 후반의 전도유망한 영건들을 쓸어담고 있다. 스웨덴 명문 유르고르덴에서 뛰던 2006년생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 2007년생 수비수로 크로아티아 명문 하이두크 스플리트 출신 루카 부스코비치, 지난시즌 2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한 2006년생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 아치 그레이, 2003년생 아르헨티나 공격수 알레호 벨리스, 2004년생 프랑스 윙어 윌송 오도베르 등이 그들이다.
그야말로 세계 각국에 있는 '양민혁'들을 하나씩 수집하고 있는데 이번엔 '아일랜드의 양민혁'을 사온 셈이 됐다.
토트넘의 전략은 2030년 전후에 성적으로 전성기를 이뤄보겠다는 구상이다. 과연 토트넘의 영건 모으기가 어떤 결론으로 귀결될지 주목 받게 됐다.
사진=메이슨 멜리아 인스타그램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