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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슈퍼루키 첫 실전 부진, 꽃감독 예상했다?…"못 던져도 괜찮아" [오키나와 리포트]

기사입력 2025.02.23 11:45 / 기사수정 2025.02.23 11:45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슈퍼 루키' 김태형이 프로 무대 첫 실전 등판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다만 사령탑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특급 유망주에 힘을 실어줬다.

김태형은 22일 일본 오키나와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연습경기에 등판, 1이닝 2볼넷 2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김태형은 이날 KIA가 1-0으로 앞선 5회말 투입됐다. 선발투수 윤영철과 두 번째 투수 김도현이 나란히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친 가운데 팀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태형이 KIA 유니폼을 입고 실전에 투입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공식 데뷔전은 아니었지만 열아홉살 신인투수가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마운드 위에서 타자를 상대했던 탓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은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적시타까지 내주면서 1-3 역전을 허용했다. 다만 실점 이후에는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리면서 1이닝을 소화했다.



김태형은 등판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프로에서 첫 실전 피칭이라 잘 던지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크다다"고 운을 뗀 뒤 "나는 긴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코치님, 투수 형들이 긴장을 많이 하고 던진 것 같다고 하시더라. 마운드에서 내려와서야 내가 잔뜩 긴장하고 투구했다는 걸 알았다"고 수줍게 말했다.  

또 "실점 이후에는 '어차피 맞은 거 그냥 던져보자'라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피칭하려고 했다"며 "워낙 정신없이 올라가서 던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태형은 덕수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KIA의 선택을 받았다. 신장 186cm, 체중 91kg의 다부진 체격에서 최고 151km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김태형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KIA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진행한 미국 어바인 1차 스프링캠프에 올해 입단한 신인 중에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불펜 피칭에서 빼어난 구위를 보여주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히로시마전에 앞서 김태형이 고전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예상하고 있는 듯 보였다. 어린 투수에게 낯선 환경에서 프로 첫 등판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은 오늘 못 던져도 된다. 어린 투수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며 "안타도 맞고 홈런도 맞고 볼넷을 주는 부분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눈높이를 너무 높게 맞춰놓으면 선수가 무리를 하다가 다칠 수 있다"며 "코칭스태프가 이런 부분을 최대한 눌러주는 게 중요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범호 감독의 예상처럼 김태형은 첫 등판에서 쓴맛을 봤지만 값진 경험도 쌓았다. 김태형도 이날 투구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하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태형은 "마운드를 내려와서 손승락 수석코치님, 정재훈 투수코치님이 '수고했다'고 격려해 주셨다"며 "평소보다 긴장해서 던진 것 같다고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을 선발투수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현재 KIA 마운드 뎁스가 탄탄하기 때문에 김태형이 2군에서 충분히 선발수업을 쌓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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