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최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관람객 사망 사고에 대해 침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차전에 앞서 "이 말씀은 꼭 드려야 할 것 같다. 야구계에 정말 안 좋은 일이 발생했다"며 "정말 너무 안타깝다. 뭐라고 (위로의)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진행된 창원NC파크에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됐을 비극이 벌어졌다. 3루 쪽 매점 벽에 설치된 구조물이 추락, 야구장을 찾았던 관중 3명이 크게 다쳤다.
이 구조물은 알루미늄으로 된 길이 2.6m, 폭 40cm, 무게 60kg짜리 외장 마감 자재 '루버'였다. 4층에서 수직낙하한 루버는 1층 매점 지붕에서 한 차례 튕긴 뒤 매점 앞에 있던 관중을 덮쳤다.
부상자 3명 중 한 명은 큰 부상(쇄골 골절)을 당했고, 또 다른 한 명은 구조물에 다리를 맞으면서 치료를 받았다. 머리를 크게 다친 20대 여성은 당일 병원으로 이동해 수술을 진행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KBO 10개 구단과 야구팬들은 부상을 입은 팬들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했다. 하지만 머리를 다친 관중이 지난달 31일 사망하면서 KBO리그는 큰 충격에 빠졌다.
현재 10개 구단 사령탑 중 최고령인 김경문 감독은 이번 사고에 대해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창원의 경우 김경문 감독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을 역임하면서 오랜 기간 생활했던 곳이기 때문에 관중 부상 소식을 접하자마자 마음이 편치 않았다.
NC의 홈 구장 창원NC파크는 지난 2019년 개장했다. 김경문 감독이 2018 시즌 중 NC 사령탑에서 물러났지만 이듬해 공식 개장 경기에 참석하는 등 NC 구단, 창원과 인연을 이어갔다.
김경문 감독은 "(창원NC파크) 경기장 내부를 다 가본 건 아니지만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날 수 있는지 안타깝다"고 거듭 가슴 아픈 마음을 전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0일 1~3일 창원 SSG 랜더스와 NC의 3연전을 무관중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으나 희생자 추모 차원에서 1일 펼쳐질 예정이었던 1군 및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취소했다.
2~3일 잠실(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수원(LG-KT 위즈), 대전(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 광주(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과 관중은 경기 시작 전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경기는 응원없이 진행되고, 경기에 참가하는 전 선수단은 근조 리본을 달고 희생자를 추모할 예정이다.
KBO는 "10개 구단과 함께 전 구장 그라운드 안팎의 시설물과 구조물의 안전성을 경기에 앞서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구단과 지자체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자체 진단을 더욱 강화하고 정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NC 구단도 지난 1일 창원 NC파크의 긴급 안전 점검을 시행했다. 외부 안전 점검 업체 직원들은 고소 작업차(스카이 차)를 동원해 낙하 사고가 발생한 외벽구조물 마감 자재(루버)와 동일한 자재에 대해 점검했다.
NC 구단은 이날부터 2일 혹은 3일까지 NC파크 외관에 설치된 루버 231개 전체에 대해 안전을 진단한다. 주요 점검 내용은 루버 볼트 체결 상태, 루버 균열 및 변형 상태, 방재 부식 상태 확인 등이다. 다만 사고가 발생한 지점의 루버는 경찰 조사 마무리 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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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