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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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의 눈] 왜 '괴물' 신인 투수를 보기 어려울까

기사입력 2015.08.17 10:56 / 기사수정 2015.08.17 10:56

나유리 기자


타자들은 진화하는데 투수들의 발전은 더디다? 사실이다. 최근 KBO리그에는 걸출한 스타급 신인 투수를 만나기가 어렵다. 롯데 박세웅, 한화 김민우, 두산 허준혁, 넥센 김택형 등 싹이 보이는 선수들은 있지만, 아주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젊은 투수를 보지 못했다. 올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삼성 구자욱과 넥센 김하성도 야수다. 투수 중에서는 후보에 함께 이름을 올릴만한 선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

2006년 류현진은 말그대로 '괴물 같은 신인'이었으니 예외로 하더라도. 나는 그 이유를 어린 투수들에 대한 '과보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과보호'란 혹사와는 또 다른 개념이다.

팔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당연히 노화가 오게 된다. 그 노화를 단순히 보호해서 막는게 아니라 단련을 해서 쓰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어린 투수들을 단련시키기보다는 보호한다는 생각을 갖는 일부 코치들 때문에 최고의 기량이 나오기 어려운 것 같다. 빠른 볼, 감각적인 볼을 뿌리기 위해서는 요령있게 많은 볼을 뿌려 단련해야 한다.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체격적으로도 삼위일체가 필요하다. 훈련을 통해 어깨, 팔, 다리를 단련하고 많은 러닝을 소화해야 하며 실전에서 공을 뿌리면서 성장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투수들은 그걸 다 소화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잔부상도 많다. 그러니까 몸의 언밸런스가 곧 부상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프로에 진출하기 전, 아마추어의 기용 방식에도 일정 부분 문제가 있다. 일부 감독들이 팀의 1,2선발 투수를 무분별하게 투입시킨다. 이것이 '단련'이 아닌 '혹사'다. 당장 눈 앞의 성적에 급급해 대회에서 거의 혼자 도맡아 던지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고교 시절 지나친 혹사로 프로에 입단 하자마자 팔꿈치, 어깨 수술을 하는 선수들이 태반이다. 팔꿈치가 덜 자란 아이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선수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방법이다.

어릴때부터 균형잡힌 훈련으로 어깨와 팔을 강하게 만들고, 체계적인 계산 하에 실전 투구를 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다시 한번 괴물급 신인 투수를 만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엑스포츠뉴스 해설위원



사진=한화 시절 류현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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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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