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손병호가 생활고를 겪었던 시절을 고백했다.
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에서는 배우 손병호가 손숙, 조달환, 박은석을 이목을 화백 작업실로 초대했다.
이날 연기 인생 63년 차인 손숙은 연기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연극이 너무 열악하다. 어디 나가면 '연극배우는 밥을 못 먹는다' 이딴 소리 정말 듣기 싫다. 그렇다고 연극배우가 밥 굶냐. 술도 안 굶는다"고 발끈했다.
이어 손숙은 "(연극) 티켓을 팔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그게 반복되다 보니 스트레스가 되더라. 한번 정도는 지인한테 부탁할 수 있지만 두세 번 반복되면 빚쟁이 같고, 그런 게 스트레스다. 40대까지도 나는 배우로서의 (입지가) 없었다. '그냥 때려칠까보다' 맨날 그랬다"며 고백했다.
1999년에 환경부장관이 됐던 그는 "한 달 만에 그만뒀다. 나는 그때 너무 억울했다"며 "내가 그때 아파트 8층에 살았는데 '떨어져 죽을까' 그 생각까지 들었다"고 당시 힘들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손숙은 "내 말을 안 듣는다. 사표를 내고 나왔는데 그날 저녁에 벽을 치면서 두 시간을 울었다. 내 인생에 그렇게 울어본 적 처음이다. 그러고 '확 떨어져 죽으면 억울함이 풀리려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손숙은 "사표를 내고 한 달도 안 됐는데 연출가 임영웅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다. '연극 하자'고 이러더라"며 복귀를 응원하는 그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2001년 연극 무대로 복귀한 그는 "그 작품을 하면서 새로 태어난 것 같았다"며 "그 후로 다른 생각은 안 한다. 표도 안 팔면 그만이다"며 심적인 부담을 내려놓으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연극을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손병호는 "다른 게 할 게 없다. 남들은 30대 중반에 가정도 꾸리고 집안의 기대에 맞춰 사는데 나는 연봉 100만 원도 안 되는 시절에 30대, 40대를 보내야했다"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집에 안 들어간다. 집에가면 '결혼 안 하냐?' 이런 소리 듣기도 싫다"며 "어느 날 집에 가야 했는데 차비가 없는 거다. 자존심 때문에 돈 빌려달라고 하기는 싫었다. 운동삼아 집까지 걸어갔다"며 사당에서 산본까지 약 15km를 걸어갔다고 전했다.
손병호는 "갑자기 서러운 거다. '이 나이에 걸어가고 있어? 하나님. 왜 저한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차라리 (연극을) 때려치라고 하시던지요' 눈물도 나고 욕도 했다"며 당시의 감정을 되새겼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이유림 기자 dbfla467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