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 옛 파트너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그리워하자 독일 언론이 이를 주목했다.
독일 매체 '슈포르트'는 5일(한국시간) "해리 케인의 전 동료는 케인이 지구에서 최고의 골잡이라고 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가 거론한 케인의 전 동료는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최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케인이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고 생각한다"라며 "물론 케인이 그립다. 아직도 정기적으로 통화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골 결정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케인이 경기를 어떻게 형성하고 시작하는지, 특히 윙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라며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이다. 언젠가 자선 경기일지라도 다시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라며 케인을 그리워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강의 공격 콤비였다. 두 선수는 손흥민이 합류한 후 8시즌 동안 함께 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두 선수는 총 47골(케인 23골 24도움, 손흥민 24골 23도움)을 합작하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에서 기록한 36골(드로그바 24골 12도움, 램파드 12골 24도움) 기록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 합작 듀오가 됐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케인도 자신의 최고의 파트너를 그리워했다. 케인은 지난해 12월 팬 포럼에서 한 팬이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은 토트넘 선수가 있는지 묻자 고민 없이 "토트넘 팬들이 그 대답에 별로 기뻐할 것 같지는 않지만 쏘니를 택하겠다"고 밝혔다.
케인은 "쏘니와의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로 지냈다.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도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매체도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수년 동안 토트넘에서 두려운 공격수 듀오를 이루며, 거의 300경기에 함께 출전했다"라며 두 선수의 관계를 주목했다.
손흥민이 케인을 그리워하면서 두 선수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시 재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6년 6월에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은 최근 뮌헨과 이적설이 나면서 화제가 됐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지난 2일 "내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된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와 계약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토트넘과의 계약은 내년 6월까지 유효하며 그는 더 큰 야망을 가진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손흥민이 고려하는 옵션 중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가장 매력적인 대안 중 하나로 돋보인다. 뮌헨은 다가올 시즌을 위해 공격을 강화하고자 하며, 손흥민의 프로필은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완벽하게 맞는다"라고 주장했다.
독일 'TZ'도 지난달 4일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 명단에 새로운 톱스타를 추가했다. 해리 케인은 아마 기뻐할 것"이라며 "뮌헨은 공격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여름에 경험이 풍부한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려 하고,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도 이적 대상 명단에 올랐다"라고 보도했다.
언론은 "그러나 32세의 나이에 뮌헨의 관심이 구체화되면 여름에 뮌헨과 같은 유럽의 유명 클럽과 고액 계약을 맺는 건 두 번 생각할 일"이라며 "적응 기간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토트넘에서 케인과 함께 뛰었다. 당시 그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위험한 공격 듀오 중 하나로 여겨졌다"라며 손흥민과 케인 간의 호흡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뮌헨이 손흥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2021년에도 뮌헨은 당시 29세였던 손흥민에 주목했다"라며 "그러나 당시 토트넘과의 계약 연장과 높은 이적료로 인해 이적은 실패로 끝났다. 당시 뮌헨 구단은 손흥민에게 8500만 유로(약 1359억원)를 내놓아야 했을 것"이라며 뮌헨이 과거에도 손흥민을 노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날, 케인과 마찬가지로 아직 타이틀이 없는 손흥민의 시장 가치는 겨우 3800만 유로(약 608억원)에 불과하다"라며 "뮌헨이 실제로 이런 가격을 지불할지는 의문이지만 현재 토트넘에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는 마티스 텔과의 일종의 교환 거래는 상상할 수 있다"라며 뮌헨이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현재 토트넘에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는 마티스 텔을 내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뮌헨 이적설은 신뢰성이 부족하긴 하다.
슈포르트는 지난 4일엔 "빌트의 축구 기자 크리스티안 폴크와 토비 알트셰플이 손흥민의 뮌헨 이적설은 근거가 없는 얘기라는 말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지난해 말에 자신들의 독일어 팟캐스트에서 한 것으로 밝혀졌다. 폴크는 당시에도 손흥민이 토트넘과 1년 연장계약할 것으로 주장했다. 3개월이 흐른 지금은 뮌헨이 손흥민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
손흥민의 뮌헨행 가능성이 최근 사라진 이유로는 뮌헨의 기존 윙어인 레로이 자네 재계약이 꼽힌다. 최근 독일 언론은 뮌헨이 자네에게 기존 연봉 2000만 유로(약 320억원)에서 약 30% 삭감된 1300만 유로(약 208억원) 수준으로의 감액 제안을 했으며, 자네 측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네가 폴크의 주장처럼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3년 재계약을 체결할 경우, 뮌헨의 윙어 포지션은 다시 포화 상태가 될 것이며, 이는 곧 손흥민의 영입 가능성을 크게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자네는 이번 시즌 36경기에서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이미 분데스리가에 최적화된 선수라는 점에서도 뮌헨의 재계약 의지를 더욱 확고하게 만든다.
독일 매체 '쥐트 도이체차이퉁'은 "손흥민이 올 7월 33살인데 이적료가 발생한다"며 뮌헨행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뮌헨이 영입에 사용할 수 있는 이적료는 제한적이며, 자네가 잔류할 경우 손흥민의 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나이도 변수다.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현재 만 32세이며, 이는 뮌헨이 장기적 플랜을 구상할 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뮌헨은 최근 팀 전체의 급여 구조를 조정 중이며,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선수에게 고액 이적료와 높은 연봉을 지불하는 것을 주저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이 오는 6월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1월 토트넘이 이를 옵션 활용을 통해 1년 연장하면서 내년 6월로 기간이 늘어났다. 올 여름 손흥민을 데려가려면 토트넘에 이적료를 내야 한다. 독일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손흥민 시장가치를 약 4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원풋볼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