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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홍성흔의 책임감 '내가 해낸다'

기사입력 2015.03.20 07:01 / 기사수정 2015.03.20 07:01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아! 오빵이야."

홍성흔(39,두산)은 지난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wiz전을 앞두고 전날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며 아쉬워했다. 시범경기 개막 후 연일 안타를 한 개씩은 신고해 4할4푼4리(9타수 4안타)였던 타율은 2할8푼6리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아쉬움도 잠시. 이날 경기에서 홍성흔은 3타수 3안타 1타점의 기염을 토해냈고, 타율도 4할1푼2리로 다시 올라왔다. 그리고 17일과 18일 이틀동안 홈인 잠실 구장에서 가진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도 6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는 맹타를 휘둘렀다.

수원 첫 경기에서 부진했던 것에 대해 "새구장이라서 들뜨기도 했고, 적응도 안됐었다. 그러다보니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나 타격이 나아진 것에 대해서는 숨겨진 비결이 있었다. 바로 박철우 타격코치의 조언이다. 홍성흔은 "공이 잘 안맞다보니 몸이 먼저 나갔는데, 박 코치님이 '너는 공을 잡아 놓고 치는 스타일이니 하체를 고정시키고 밀어쳐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처음 연습때는 잘 안됐는데 조금씩 맞아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박철우 타격코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정말 별거 아니다. 잠깐 조언을 한건데 잘 하고 있다"며 홍성흔을 치켜세웠다.

지난해 타율 3할1푼5리에 20홈런에 82타점으로 팀 내 최다 홈런에 타점도 김현수 다음으로 많다. 주장으로서 자존심을 지켰지만 아직도 그는 배고프다. 홍성흔은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괜찮은 성적을 낸 것 같지만, 정작 팬들이 내가 점수를 내줬으면 할 때 많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내 "앞으로 득점 찬스가 있으면 꼭 해결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오히려 그런 부담감에 힘이 들어가지 않겠냐는 질문에 "이제 그런 시기는 지났다"며 "과거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과 의문이 생겼었는데 이제는 '내가 해낸다'라는 마음 가짐으로 바뀌었다"고 이제 17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으로서의 여유와 책임감을 보였다.

비록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홍성흔은 시범경기부터 책임감을 가지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그 누구보다 충실히 하고 있다. 이런 홍성흔의 활약은 올시즌 반등을 노리는 두산을 이끄는 또 하나의 강한 추진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홍성흔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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