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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동메달→AG 금메달' 김채연 "이렇게 빠른 금메달 예상 못해…올림픽서도 따고 싶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2.15 06:44 / 기사수정 2025.02.15 11:18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정현 기자) "솔직히 많이 예상하지 못했다."

'포스트 김연아'를 놓고 춘추전국시대처럼 펼쳐지던 경쟁에서 한 스케이터가 쑥 고개를 내밀었다.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동메달에 이어 14일 폐막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건 김채연이 그 주인공이다.

14일 귀국한 김채연은 아직도 금메달이 실감나지 않는 듯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의 또 하나의 메달을 다짐했다.

김채연은 지난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으로 합계 147.56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 39.82점, 예술점수 32.06점, 합계 71.88점으로 2위에 올랐던 그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219.44점으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아울러 쇼트, 프리, 총점까지 세 부문서 모두 개인 공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더불어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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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서 메달을 챙긴 것은 1999년 강원 대회 양태화-이천군(아이스댄스 동메달), 2011년 알마티 대회 곽민정(여자 싱글 동메달), 2017년 삿포로 대회 최다빈(여자 싱글 금메달)에 이어 4번째다. 김채연은 직전 아시안게임이었던 삿포로 대회 최다빈에 이어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2회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에서 75.03점로 1위를 차지한 일본의 자존심 사카모토 가오리에 역전 우승을 거둬 더욱 값진 금메달이 됐다.

사카모토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이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2022~2024년)를 이룬 세계랭킹 1위다.

하지만 사카모토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도중 넘어지는 등 실수를 범했고, 결국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합쳐 211.90점을 기록, 김채연에 패했다.

김채연은 이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지 3년차 선수다. 2006년생인 그는 2020-2021시즌 주니어에 데뷔했고 2022-2023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꾸준히 메달권 성적을 내왔다. 첫 종합대회였던 이번 대회에서 깜짝 금메달로 자신의 이름을 모두에게 알렸다.

귀국한 김채연은 "솔직히 많이 예상하지 못하고 아직 시니어 데뷔한 것도 많이 실감이 나지 않는데 이렇게 큰 무대에서 메달을 딸 수 있어서 너무 기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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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채연의 일문일답.

-대회 마친 소감은.

우선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긴 했지만 가서는 최대한 내 거에 집중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그 부분이 가장 잘 된 것 같고 내가 준비한 걸 다 할 수 있어서, 그리고 나서 메달을 딴 거에 대해서 가장 만족한다.

-시니어 데뷔가 얼마 안 됐는데 종합 대회 금메달을 땄다. 이렇게 빨리해 낼 거라고 예상했나.

솔직히 많이 예상하지 못하고 아직 시니어 데뷔한 것도 많이 실감이 나지 않는데 이렇게 큰 무대에서 메달을 딸 수 있어서 너무 기쁜 것 같다.

-세계 랭킹 1위를 꺾고 따낸 금메달인데.



세계 1위 선수분들도 너무 잘하셔서 내가 딱히 뭐라고 더 말하지 못할 것 같은데 그래도 내가 잘한 부분에서는 기쁘다.

-여자 싱글은 대회 2연패, 남녀 동반 우승 등 한국 피겨 우수성을 알렸는데 자부심 컸을 것 같다.

우선 (차)준환이 오빠도 너무 멋진 무대를 보여주셔서 쇼트 프로그램하기 전부터 나도 준환이 오빠처럼 더 멋진 경기하고 싶었는데 같이 메달을 딸 수 있게 돼서 더 영광이다.

-수많은 ‘연아 키즈’가 있지만 두각 드러낸 선수 없었는데 본인에게 그런 무대가 생긴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김)연아 선배님처럼 멋진 선수 되고 싶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간 것 같아서 영광스럽다.

-어머님이 여러 방면에서 많이 도와줬는데 어떤 이야기 나눴나.

끝나고 축하한다고 많이 말씀해 주셨고 대견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어머님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더 해주자면.

이번 시즌 프로그램 의상들도 그렇고 다른 시즌 의상들도 전부 엄마가 만들어 주신 건데 이렇게 엄마가 만들어 주신 의상을 입고 큰 무대에서 메달을 딸 수 있어서 조금 더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다가올 올림픽까지의 계획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퀄리티도 조금 더 높이고 그다음에 내가 부족한 점들을 좀 더 찾아서 연습하면서 지금보다 더 발전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1년 뒤에 있을 밀라노 올림픽에서 지금보다 더 열심히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려서 메달 따고 싶다.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긴장되나, 기다려지나.



조금 긴장도 되지만 내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이기 때문에 아직 더 기대되는 마음이 크다.

-4대륙선수권이 곧 열리는데 어떤 모습 보여주고 싶은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했던 것처럼 더 성숙하고 더 많은 분께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국민분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이번 아시안게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노력해서 더 멋진 선수 되도록 노력할 테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감사합니다.


사진=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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